-
목차
『초격차』 1️⃣ 도서 소개
『초격차』는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만든 인물,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 자신의 리더십 철학과 조직 경영의 핵심을 담아낸 책입니다. 그는 삼성의 ‘반도체 1위’라는 찬란한 타이틀 뒤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주역 중 한 사람으로, 이 책은 단순한 경영 에세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진짜' 리더십과 조직 운영 전략을 다룹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초격차'란 단순한 경쟁 우위가 아닌, 경쟁자가 따라오지 못하게 만드는 절대적 격차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우수함’이 아닌 ‘압도적 우수함’을 말합니다. 이런 초격차는 기술이나 품질의 우위뿐 아니라, 인재, 조직문화, 리더십 등 전방위적인 혁신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저자 권오현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반도체의 기술력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주역입니다. 그가 CEO로 재임한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 시스템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격차를 이루었고, 매출과 시가총액에서도 글로벌 정상급 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초격차』는 이런 그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 노하우를 집대성한 결과물로,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기술의 진화, 인재의 육성, 조직문화의 설계, 리더의 역할 등 실무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내용이 균형 있게 담겨 있어,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지침서’로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이 책은 CEO나 경영진 뿐만 아니라, 팀장, 관리자, 스타트업 리더 등 모든 리더십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와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덕분에 이론서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구체적입니다.
---2️⃣ 줄거리
『초격차』는 기업이 단순히 생존을 넘어, 지속적인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섯 개의 주요 주제로 나눠 설명합니다. 마치 한 편의 자서전이자 리더십 강연 같은 이 책은 서두에서부터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바로 “경쟁자는 따라오려고 한다. 우리는 계속 앞서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의 첫 번째 장에서는 ‘초격차’라는 개념의 정의부터 시작됩니다. 권오현은 단순한 경쟁력이나 일시적인 성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삼성이 반도체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에도 “이 자리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늘 안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불안이 곧 ‘혁신의 동력’이 되었고, 결국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기술과 품질의 ‘초격차’를 만들어냈습니다.
두 번째 장에서는 기술과 품질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권오현은 반도체 사업에서 1나노미터 차이, 1퍼센트의 수율 개선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예시로 들며, 기술은 ‘장인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한 개발이 아닌,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과 집중이 만들어낸 기술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품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한 품질 희생은 결국 브랜드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경고도 함께 전합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인재와 조직문화가 등장합니다. 권오현은 인재를 ‘가르쳐서 키우는 존재’가 아닌, ‘환경을 만들어줘야 스스로 성장하는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권위적인 리더가 아니라, 질문하고 듣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삼성에서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의견 개진의 자유’와 ‘실패에 대한 포용’을 조직 문화로 삼았고, 이는 기술 혁신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네 번째 장은 리더십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권오현은 리더는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직접 나서서 모든 것을 지시하기보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에게 믿음과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그가 삼성에서 실천해 온 ‘조직 내 자율성 부여’ 전략과도 일치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초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다룹니다. 그는 혁신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며, 조직은 끊임없이 실험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리더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며, 현재의 성공에 안주해서는 결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메시지로 책을 마무리합니다.
---3️⃣ 평가
『초격차』는 단순히 ‘어떻게 잘할 것인가’를 다룬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어떻게 탁월함을 지속할 것인가’, ‘어떻게 조직이 끊임없이 1등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훨씬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진짜 가치입니다.
권오현은 기업의 성장은 일시적인 수치가 아니라, 시스템과 문화, 그리고 사람을 통해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철학은 그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책을 읽는 내내 ‘현장에서 나온 피와 땀의 기록’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됩니다. 특히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 위치에 있던 인물의 실제 고민과 시행착오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큰 신뢰를 갖게 됩니다.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집요한 강조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기술경영자’로서의 권오현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그는 기술을 숫자나 결과로만 보지 않고, 사람과 철학, 태도로 본다는 점에서 다른 리더십 책들과는 결을 달리합니다. 디테일한 사례와 수치, 그리고 현장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인용하면서도 결코 현학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구성한 글의 구성력 역시 탁월합니다.
한편, 이 책은 CEO나 고위 임원급 독자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지만, 일반 실무자나 중소기업 리더들에게는 다소 거리감 있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책에 언급되는 많은 내용이 삼성이라는 거대 조직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현실 적용에 고민이 따를 수 있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책은 ‘조직의 규모와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원칙’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기술, 사람, 리더십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는 모든 조직에 통하는 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더십에 대한 부분은 직급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모든 관리자에게 유익합니다. 구성원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어떻게 설계할지, 어떻게 피드백하고 질문할지를 구체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단순한 자기계발서 이상의 통찰을 제공합니다. '지시형 리더'에서 '코치형 리더'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리더라면 이 책에서 반드시 배울 점이 있을 겁니다.
결국 『초격차』는 단순한 성공 방정식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닙니다. ‘성공 이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변화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답을 주는 책입니다. 시장을 지배하고 싶은 기업, 오래 살아남고 싶은 조직, 그리고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쯤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됩니다.'도서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82년생 김지영』 도서 소개부터 줄거리, 평가까지 – 지금 우리가 마주해야 할 이야기 (0) 2025.04.12 “김언수 『설계자들』 리뷰 – 감정 없는 설계자에게도 마음이 있다면” (0) 2025.04.12 『페스트』 알베르 카뮈 – 생존 너머의 윤리를 마주한 철학적 기록 도서소개, 줄거리, 평가 (0) 2025.04.11 “정유정의 『7년의 밤』, 그날 밤 이후 무너진 사람들의 기록”도 (0) 2025.04.11 『역사의 시선』 리뷰 – 역사로 오늘을 꿰뚫는 전우용의 따끔한 통찰 도서 소개,줄거리,평가 (2)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