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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역사의시선 1️⃣ 도서 소개
『역사의 시선』, 제목부터 딱! 감이 오죠.
이 책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전우용 선생님이 써내려간, 역사와 현재를 잇는 다리 같은 에세이입니다. 그가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SNS에 남긴 짧고 묵직한 글들을 토대로 구성된 책이에요. 그래서 겉보기에 가볍게 읽힐 것 같지만, 사실상은 그 안에 시대의 고민과 질문이 꽉 차 있습니다.
전우용 선생님은 단순히 ‘지식인’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시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성인이에요. 말 그대로 **“지금 이 시대에 역사가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에게 현실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을 만들어줍니다.
출판사는 '생각의길', 2020년에 처음 출간됐고, 이후에도 꾸준히 회자되는 이유가 있어요.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광범위합니다. 정치, 사회, 경제, 언론, 교육, 코로나19, 언론 왜곡, 민주주의 등…
근대사부터 현대사, 심지어 2020년대의 가장 뜨거운 이슈까지. 그는 “지금”을 보되, “과거”의 관점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그 말에는 항상 사람에 대한 따뜻함이 깔려 있어요.
무겁고 지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문장은 꽤 담백하고 읽기 쉬운 편이에요. SNS 특성상 짧은 글로 시작된 글들이 많다 보니,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무게감은 절대 가볍지 않죠.
이 책은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아요. 대신 “같이 생각해보자”고 말합니다. 그게 전우용 선생님만의 매력이죠.
---2️⃣ 줄거리
『역사의 시선』은 크게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어요. 각 장마다 하나의 큰 주제를 다루며, 거기서 파생되는 역사적 통찰을 녹여냅니다. 줄거리를 단순하게 요약하기보다는, 각 장이 어떤 식으로 독자에게 말을 거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해볼게요.1장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이 장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한국 사회의 ‘진실’과 ‘기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진실은 결국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기억하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하죠. 세월호의 아픔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요.2장 – “공정한 사회는 어떻게 가능한가”
‘공정’이라는 단어는 늘 뜨거운 감자죠. 이 장에서는 입시, 취업, 불평등 문제를 역사적으로 접근합니다. 과거 신분제 사회와 지금의 불평등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공정이 진짜 공정인지 질문하게 만들어요. 전우용은 “기회만 공정하면 될까?” 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요.3장 – “국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국가는 왜 존재할까? 누구를 보호하고, 누구를 외면하는가?
이 장에서는 헌법, 민주주의, 공권력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요. 특히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반에 드러난 정부의 대처 방식, 시민의식 등도 다루며, 과거 독재정권과의 차이점도 비교합니다. 한 편의 사회비평서를 읽는 느낌이에요.4장 – “역사는 어떻게 쓰이고 왜곡되는가”
이 장은 정말 압권이에요. 역사 왜곡, 기억 투쟁, 가짜 뉴스에 대해 다룹니다.
과거가 왜곡되는 과정, 기억이 사라지는 방식, 그것이 어떻게 권력에 의해 이용되는지를 실감 나게 보여줘요. 여기서 ‘역사’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성찰임을 느끼게 됩니다.5장 –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역사란 결국 기억의 싸움이죠. 하지만 기억은 항상 조작되기 쉽고, 사람은 쉽게 잊어요.
이 장에서는 일본의 역사 왜곡, 독일의 전범처리, 한국 내 식민지 잔재 문제 등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되새깁니다. ‘망각은 배신’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장입니다.6장 –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마지막 장은 조금 더 따뜻합니다. 여기서 전우용은 인간에 대한 믿음, 시민의 힘, 연대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요. 민주주의는 제도보다 사람이 만드는 것이며, 결국 ‘희망’은 사람 속에 있다고 말하죠.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붙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3️⃣ 평가
『역사의 시선』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에세이로만 보기도 어렵습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지금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역사학자의 눈’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그 눈은 때론 날카롭고, 때론 따뜻하며, 무엇보다 깊습니다.
전우용 선생님의 글은 일종의 ‘생각의 훈련장’ 같아요. 그냥 읽고 넘길 수 없는 문장들이 많아서, 자꾸 멈춰서 생각하게 돼요. “내가 알고 있던 게 다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그때 그 사건이 이런 맥락이 있었네?” 하면서 퍼즐 맞추듯 읽게 되죠.
그는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들지 않아요. 대신 독자와 같은 시선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나?”, “기억해야 할 것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나?” 그렇게 말이에요.
이 책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과거의 사건들을 현재와 연결 짓는 힘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세월호 사건을 단순히 ‘2014년의 비극’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그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어떤 연결이 있는지를 짚어줍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감정적인 접근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역사로 설명하는 거죠.
또 하나 좋았던 건, 글 하나하나가 길지 않다는 거예요.
장문의 글이 부담스러운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어요. 대신 짧다고 해서 가볍지 않아요. 문장 하나하나에 힘이 있고, 사유가 담겨 있어요.
SNS에서 다듬어진 문장답게, 리듬감도 좋아서 몰입이 잘 돼요.
게다가 문장이 어렵지 않아서, 역사책이라고 겁먹을 필요도 없어요. 역사 비전공자, 사회 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깊이 알진 못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구성이에요.
물론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해질 수도 있어요. 왜냐면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낱낱이 드러내거든요.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그때 나는 무엇을 했는가”를 되묻게 하니까요. 하지만 그 불편함이 꼭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성찰이고, 성장이니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거예요:
> “사람들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기억하지 않으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보고 저는 멈춰서서 한참 생각했어요. 단지 과거를 아는 게 아니라, 그걸 바탕으로 지금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한 공부가 역사라는 걸 새삼 느꼈거든요.'도서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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