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sja 님의 블로그

woosja 님의 블로그 입니다.

  • 2025. 4. 8.

    by. woosja

    목차

      오직두사람

      도서 소개


      『오직 두 사람』은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김영하가 2017년에 펴낸 단편소설집으로, 총 8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관계와 상실’, ‘삶과 죽음의 경계’, ‘현실과 환상의 모호함’ 같은 묵직한 주제를 관통하면서도 특유의 날카롭고 담백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김영하는 이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 꽃』, 『빛의 제국』 등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소설가이며, 2010년대 들어서는 『여행의 이유』, 『살인자의 기억법』 등을 통해 에세이스트와 스토리텔러로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졌습니다. 『오직 두 사람』은 그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문학적 성찰의 집약체로, 세상과의 단절, 가족의 해체, 관계의 균열 등 **‘현대인의 외로움과 소외’**를 잔잔한 파동으로 그려낸 수작입니다.

      특히 이 책의 타이틀이기도 한 「오직 두 사람」은 부성애와 가족 간의 단절을 주제로 하여, 독자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그는 ‘관계’에 대해 말하지만, 그 관계가 지닌 불안정성과 예측 불가능함, 때론 잔혹함까지도 직면하게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일상적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김영하 특유의 문장 간의 긴장감과 독자의 상상을 자극하는 서사 설계는 이 책을 단순한 단편집 그 이상으로 끌어올립니다.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단편은 마치 스냅사진처럼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라 했듯, 이 책은 독자 각자의 기억과 상처를 자극하며 개인적인 진동을 일으키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

      줄거리


      『오직 두 사람』은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마다 주제와 분위기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인간 관계의 불가해함과 삶의 모순을 다룹니다. 특히 김영하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철학적인 문장이 돋보입니다.

      1. <오직 두 사람> –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딸과 그를 대신해 삶에 침투해오는 또 다른 ‘아버지 같은 존재’. 이야기는 실제와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결국 인간 관계의 무게가 얼마나 복잡하고 쉽게 휘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 <인생의 원점> – 중년의 위기를 맞이한 남자가 삶의 전환점을 찾으려 고향을 찾지만, 되려 자신의 공허함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인생에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원점'이 실은 환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3. <누군가를 만났어> – 온라인 공간에서 시작된 익명성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서늘한 이야기. 현대 사회의 비대면적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4. <신의 장난> – 고통과 죽음, 우연과 필연의 경계를 묻는 이야기. 읽는 이를 끊임없이 철학적인 질문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5. <비상문> – 일상의 어느 순간, 비상구처럼 도망치고 싶은 욕망. 이 작품은 현대인이 겪는 무력감과 탈출욕구를 직관적으로 건드립니다.


      6. <신자> – 종교라는 테마를 통해 인간의 맹목성과 믿음의 아이러니를 드러냅니다.


      7. <아이를 찾습니다> – 실종된 아이를 찾는 부모의 이야기이지만, 그 아이는 정말 존재했는가? 현실의 부재와 심리적 존재감 사이의 틈을 탐색합니다.


      8. <야경> – 도시의 밤 속에서 홀로인 인간의 내면 풍경. 외로움은 밤에 더 짙어지는 법이죠.



      각 편은 독립적이면서도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마치 장편소설 한 편을 읽은 듯한 깊은 울림을 줍니다.


      ---

      평가


      『오직 두 사람』을 읽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섬광 같은 고요함’입니다. 이야기는 소리 없이 독자의 내면에 들어와, 아물지 않은 기억을 톡 건드립니다. 김영하 작가의 문장은 언제나 그렇듯 절제되어 있고, 군더더기 하나 없는 서술로 극적인 몰입을 유도합니다.

      이 소설집이 특별한 이유는, 일상의 틈에서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들을 작가가 집요하게 포착해낸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양한 관계 속에 살지만, 때때로 그 관계들이 얼마나 위태롭고 모호한지 잊곤 하죠. 김영하는 이 모호함을 드러내는 데 능숙합니다.

      그는 ‘사건’보다는 ‘상태’를 보여줍니다. 갑작스러운 갈등보다는 조용한 불안, 폭력적인 반전 대신 지속적인 침잠을 택합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어떤 긴장감이 흐르고,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되죠.

      또한 그의 단편들은 많은 설명 없이도 상상력을 유도합니다. 마치 퍼즐 조각을 주고, 독자가 직접 맞춰나가게 하는 것처럼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감정의 실험’**에 가깝습니다.

      『오직 두 사람』은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각 단편은 작은 실금처럼 마음에 균열을 내고, 그 틈으로 삶과 관계, 존재에 대한 질문들이 스며듭니다. 책장을 덮은 후, 당신은 분명 무언가 ‘잃어버린 것’, 또는 ‘잊고 있던 감정’을 떠올리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