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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7.

    by. woosja

    목차

       

      『말의 품격』, 이기주
      이기주 도서

       

      도서 소개


      『말의 품격』은 우리가 매일 습관처럼 주고받는 ‘말’이라는 도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말재주나 화술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화려하거나 논리적인 말보다, 사람을 향하고 마음을 닿게 만드는 ‘품격 있는 말’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한다. 저자 이기주는 신문기자, 방송작가, 그리고 에세이스트로 오랜 시간 언어를 직업으로 살아온 인물이다. 그는 말이라는 도구가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 태도를 드러내는 ‘정체성’ 그 자체라고 말한다.

      책은 말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함께, 일상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토대로 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을 담고 있다. 직장 내 회의, 친구와의 대화, 연인 사이의 갈등, 부모 자식 간의 소통, 낯선 이와의 짧은 마주침까지. 말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 말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의 말은 상대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고 있나요?"

      이기주 작가는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고, 혹은 무너뜨리는지를 차분한 필치로 설명한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기자 특유의 날카로움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울림을 지녔다. 그래서 그의 글은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다정하게 손을 내밀며 함께 생각해보자고 초대한다.

      『말의 품격』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장은 ‘말의 태도’, ‘말의 무게’, ‘말의 온도’, 그리고 ‘말의 윤리’라는 키워드 아래 세심하게 나뉘어 있다. 각 장마다 삽입된 짧은 에피소드와 글귀는 독자가 빠르게 읽어내릴 수 있게 하면서도,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잔상을 남긴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이 책은 심리 에세이, 철학 에세이, 자기계발서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독자층에게 공감을 얻었다.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말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을 돌아보았다고 말한다. 회사원은 회의에서 말하는 법을, 교사는 학생을 대하는 말의 온도를, 부모는 자녀에게 남기는 말의 흔적을 새삼스레 되짚었다. 그만큼 이 책은 ‘일상의 언어’라는 소재를 통해, 개인의 내면과 관계의 본질에 깊이 다가간다.

      이기주 작가가 말하는 ‘품격’이란 단어는 단지 격식을 차리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결국 상대를 존중하고, 내면을 비추며, 때로는 침묵할 줄 아는 성숙한 자세다. 그래서 이 책은 말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말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줄거리


      『말의 품격』은 에세이 형식을 빌린 짧은 단상들의 모음이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다. 바로 “사람은 말로 자신을 증명한다”는 진리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고, 그 사람의 품격과 인격이 오롯이 배어 나오는 수단이다. 이기주 작가는 이 간단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다양한 상황과 예시를 통해 독자에게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전달한다.

      책은 말이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된다. 우리는 늘 말에 노출되어 있고, 말로 상처를 받고, 말로 위로를 받는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하루를 망치기도 하고, 반대로 살면서 잊지 못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해친다”는 교훈을 전한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건 ‘침묵’의 미덕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반드시 말을 많이 한다는 뜻이 아니다. 때로는 해야 할 말을 알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삼킬 줄 아는 것, 그것이 진짜 말의 품격이다. 이기주는 우리가 자칫 과소평가하기 쉬운 침묵의 가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묵묵함은 무능이 아니라 배려고, 침묵은 회피가 아니라 존중이다.”

      책은 말의 태도에 따라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도 조명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진심이 담기면 그것은 큰 울림이 되고, 반대로 아무리 화려한 수사도 진심이 없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작가는 “진심이 담긴 말은 소리보다 진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그 진동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사람을 흔든다.

      한 챕터에서는 ‘사과’에 대해 다룬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제대로 된 사과에 인색하다.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변명을 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 저자는 “사과는 말의 예술이다. 단순히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자세로 나왔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울림을 준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장에서는 유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유머는 단순히 웃기기 위한 말이 아니다. 긴장을 풀어주고, 감정을 녹이며,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같은 존재다. 하지만 저자는 경계한다. “비수를 품은 유머는 결코 유쾌하지 않다. 웃긴 말이 아니라 따뜻한 말이 필요한 시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말의 온도’를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사람의 말에는 ‘온도’가 있다고 말한다. 어떤 말은 차가워서 듣는 이의 마음을 얼게 만들고, 어떤 말은 따뜻해서 가슴을 데운다. 그래서 말에는 ‘기술’보다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말은 결국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말이라는 것이 단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을 단련하는 도구임을 보여준다. 스스로를 단정하게 다듬는 말, 스스로를 정직하게 드러내는 말은 내면을 성장시키는 힘이 있다. 결국 말은 단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철학이다.

      『말의 품격』은 단정하지 않지만, 결코 느슨하지도 않다. 저자는 삶의 순간순간에서 발견한 말의 본질을 독자에게 조곤조곤 들려주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말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큰 교훈이나 자극적인 문장을 던지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말한다. 말이란 사람의 인격이며, 품격이 담겨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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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말의 품격』은 단순히 말과 관련된 실용적 조언을 넘어서, 인간 관계의 본질, 그리고 자기 성찰의 깊이까지 이끌어내는 힘 있는 책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주는 책”, “읽는 내내 마음이 정갈해지는 책”이라 말한다. 이는 단순한 언어 유희나 화려한 문장이 아닌, 진심 어린 단어 선택과 현실에서 나온 생생한 예시들 덕분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무의식적으로 말을 쏟아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말들이 얼마나 자주 타인을 상처 입히고 관계를 틀어지게 만드는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된다. 특히, SNS나 메신저 등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한 시대에, 말의 무게를 잊고 사는 우리에게 이 책은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저자는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독자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지시하지도 않는다. 대신 조용히, 하지만 단단하게 “생각하고 말하자”고 말한다. 그 말이 상대에게 닿을 때까지, 내 안의 진심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작가의 전작 『언어의 온도』와도 연결되며, 독자들에게 **“말에도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한 가지 인상적인 점은, 저자가 강조하는 **‘말의 결핍’**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말을 배우지만, 말하는 법은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는 침묵이 정답일 수도 있고, 반대로 한마디의 말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말의 이면을 조명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말에는 수많은 맥락과 감정, 철학이 숨어 있다. 이기주 작가는 그런 말의 결을 하나하나 따뜻하게 펼쳐 보여준다.

      또한 『말의 품격』은 철저히 현실적인 책이다. 이상적인 말, 원론적인 조언이 아닌, 우리가 마주하는 실제 장면들 속에서의 ‘품격 있는 말’을 고민하게 한다. 예를 들어,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하는 말 한마디, 연인이 감정이 격해질 때 하는 말, 부모가 자녀를 다그칠 때 뱉는 말 등… 책 속에서 소개되는 사례들은 실제로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의 순간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삶을 바꾸는 실천의 언어 가이드북이 된다.

      물론 이 책이 완벽한 정답은 아니다. 책의 문체나 접근 방식이 다소 느슨하거나,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느껴진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 혹자는 너무 당연한 말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풀어낸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에서 이 책의 매력이 있다. 당연해서 쉽게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말이라는 평범한 소재로 비범한 울림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다. 책장마다 접어놓고 싶은 문장, 다시 읽고 싶은 문단이 곳곳에 숨어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꺼내 읽으면 마음을 정돈해주고, 인간관계를 조금 더 부드럽게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독자가 책을 읽고 ‘내 말에 품격이 있었던가?’라는 자문을 스스로 던지는 순간, 이 책은 이미 자신의 역할을 다 한 셈이다.

      결론적으로, 『말의 품격』은 말에 대한 책이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책이다. 말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지, 얼마나 배려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따뜻한 철학서다. 타인을 존중하는 말, 스스로를 돌아보는 말,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말을 배우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