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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대도시의 사랑법 도서 소개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단순한 소설집이 아니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고단함과 겹겹이 얽힌 채 풀어낸, 감정의 기록이자 존재의 외침이다. 총 네 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넓은 스펙트럼의 인간관계, 상실, 유년의 상처, 욕망과 체념에 대해 다룬다.
박상영 특유의 유쾌하지만 절묘하게 슬픈 문장은 마치 친구가 술 한잔 마시며 털어놓는 연애담처럼 자연스럽고 가깝게 다가온다. 웃음이 터지는 대사와 속마음의 진솔한 고백이 겹치는 순간, 독자는 마치 자신이 소설 속 주인공의 자리에 있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이후 작가가 가장 ‘나답게’ 써낸 작품으로, 2019년 출간 이후 문학계와 대중 모두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비단 성소수자 독자들뿐 아니라, 사랑 앞에서 망설였던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받고, 웃고, 또 울 수 있는 이유다.
---줄거리
『대도시의 사랑법』은 네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독립적인 듯하지만 박상영이라는 인물의 서사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첫 번째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에서는 갑작스레 이별을 맞이한 ‘나’가 연인을 떠올리며 펼쳐지는 회고가 중심이다. 이별 후 찾아온 쓸쓸한 일상, 그 틈을 메우는 친구들과의 대화, 그리고 아주 소소한 행복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은 치유와 도피 사이에서 흔들리는 '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럭 한 점에 모든 감정을 담아내는 장면은 이 소설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명장면 중 하나다.
세 번째 이야기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 책의 타이틀을 차지한 작품으로, 서울이라는 대도시 속에서 연인과 동거하며 겪는 미묘한 감정의 진폭을 보여준다.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다툼과 갑작스런 포옹, 그리고 다시 다가오는 이별의 기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마지막 「모두가 알고 있는 애인이 없는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전작의 변주처럼, 다시 한 번 같은 소재와 상황을 새로운 시점으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큰 서사를 이룬다. “대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사랑을 찾고, 그 사랑에 실망하고, 또다시 사랑을 찾아나서는 인간의 반복된 감정이 결국 이 책의 핵심이다.
---평가
긍정적 평가
『대도시의 사랑법』이 독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박상영 작가의 솔직함 때문이다. 그는 글 안에서 숨지 않는다. 자신의 상처와 유머, 민망한 순간들마저도 투명하게 드러낸다. 특히 성소수자의 경험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사랑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게 바보가 된다’는 감정을 통해 보편성을 확보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건 내 얘기 같다”며 감정이입을 했고,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문학’을 만났다고 평가했다. 유쾌하고 감각적인 문장 속에서 깊은 울림을 찾아낸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이다.중립적 평가
일부 독자들은 소설이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일한 소재(이별, 관계, 사랑의 불확실성)를 다루는 방식이 유사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감정의 파동이 고조되다가도 갑작스레 평이하게 흘러가는 구조는 호불호를 가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현실적인 연애의 모습이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또한 특정한 성소수자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삶과 다소 거리감을 느끼는 독자에게는 감정 이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부정적 평가
드물지만 일부 독자는 문체가 지나치게 “수다스럽다”고 평가했다. 문장이 길고 내면 독백이 많아,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지나치게 현실적인 묘사들(예: 연애 중의 소소한 다툼, 성적 표현 등)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리얼함’이라는 장점의 반대편일 뿐, 문학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면 단점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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