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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28.

    by. woosja

    목차

       

      고백록
      고백록

       

      1️⃣ 도서소개


      『고백록』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교부 중 한 명인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신 앞에 드리는 고백과 회개의 기록입니다. 단순한 자서전이 아니라, 철학과 신학, 심리와 문학을 아우르는 ‘문명사적 명저’로 평가받고 있죠. 이 책은 총 1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의 방황하던 청년 시절부터 기독교로의 귀의, 그리고 이후의 사색과 신학적 명상을 시간 순으로 담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354년 북아프리카의 타가스테에서 태어났고, 로마와 카르타고에서 수사학을 공부하며 학문과 성공을 좇던 열정적인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내면의 허기와 방향 상실 속에서 그는 여러 이단 사상에 빠지기도 하고, 쾌락에 탐닉하며 흔들리는 삶을 살죠. 그런 그를 붙잡은 것은 결국 어머니 성 모니카의 간절한 기도, 그리고 성경 말씀을 통한 강렬한 영적 체험이었습니다.

      『고백록』은 단순히 ‘내가 이런 죄를 지었고 회개했습니다’라는 고백을 넘어,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 신의 은총, 자유의지와 절대의지 사이의 긴장을 다층적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그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사유한 11권 이후에서 철학적 깊이를 더해가며, 단순한 회고가 아닌 ‘존재와 의미’에 대한 탐구로 작품을 확장시킵니다.

      오늘날 이 책은 신학도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 심리학, 인문학 전공자들까지 폭넓게 연구하고 있으며,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도 인간 내면의 깊이를 조명하는 중요한 고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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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줄거리


      『고백록』의 핵심 줄거리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삶의 회고, 또 하나는 그의 신학적 성찰입니다. 이 책은 그가 젊은 시절에 어떤 유혹과 욕망 속에서 살았는지, 또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태어났는지를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담아냅니다.

      초기 권에서는 유년기의 장난부터, 소년기의 욕망, 청년기의 학문적 야망과 방황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그는 특히 “배움에 대한 갈증”과 “욕망에 대한 충동”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세속적 성공을 좇지만 늘 마음은 허전하고 공허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만회교라는 이단 종파에 빠졌던 이야기도 나오며, 이로 인해 진리에서 멀어졌던 시간들을 깊이 후회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던 중 그는 로마에서 명망 있는 수사학자로 활동하게 되고, ‘성 아암브로시우스’를 만나면서 기독교 신앙에 눈뜨기 시작합니다. 그가 신앙으로 향하는 과정은 아주 극적입니다. 어느 날 마당에서 “집어 들고 읽으라”는 소리를 들은 그는 근처에 펼쳐져 있던 성경을 읽게 되고, 그 짧은 구절 속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후 그는 모든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하나님께 헌신하며, 세례를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9권부터는 어머니 모니카의 죽음과 그의 슬픔, 이후 그의 성찰이 이어집니다. 10권 이후부터는 자아와 기억, 시간, 창조의 본질에 대해 철학적·신학적 고찰을 이어가며 작품은 점차 내면의 깊이로 침잠합니다. 단순한 고백이 아닌, 인간 존재 그 자체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지는 이 여정은 독자로 하여금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를 되묻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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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평가


      『고백록』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독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어느 날, 당신의 방 안에 앉아 1600년 전의 한 인물이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체험에 가깝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며, 때로는 처절할 정도로 자아를 벗겨냅니다. 그가 털어놓는 고백은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닌,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나는 왜 죄를 지었는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며, 그것이 단순한 유혹 때문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의 공허 때문임을 인정합니다. 그런 고백은 오늘날에도 유효하죠. 현대인 역시 같은 문제에 부딪힙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무엇이 진짜 중요한가?’라는 질문 앞에서요.

      『고백록』의 뛰어난 점은 그가 경험한 내면의 드라마를 철학적으로 확장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분석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시간과 기억, 존재의 의미에 대해 묵상합니다. 특히 11권에서 다루는 ‘시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오늘날 시간철학에서도 인용될 만큼 심오합니다. “과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오직 현재만이 존재한다”는 그의 통찰은 현대 철학자들의 시간 개념에도 영향을 미쳤죠.

      문학적으로도 『고백록』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시적인 문장, 풍부한 은유, 그리고 절제된 감정이 조화를 이룹니다. 성경의 인용과 라틴어 특유의 운율감은 번역으로도 그 미감을 느낄 수 있게 하며, 그의 문장은 때로는 기도 같고, 때로는 철학적 에세이 같으며, 또 때로는 자전적 소설 같기도 합니다.

      다만 이 책은 결코 쉬운 책은 아닙니다. 고전 라틴어 특유의 복잡한 문장 구조와 신학적 개념은 독자에게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이 책이 깊고도 넓은 성찰을 품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빠르게 읽기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며 읽을 때 이 책은 진가를 드러냅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종교인에게만’ 유익한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종교를 가지지 않은 독자에게도 이 책은 깊은 감동과 통찰을 줍니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본질적으로 ‘갈망하는 존재’이며, ‘완전하지 않음’을 자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책을 통해 그런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구원을 향한 여정의 희망을 함께 노래합니다.